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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장기의 예절
장기는 예절이 매우 중시되는 예도(禮道)의 게임이다. 기본적인 매너를 갖추고 게임에 임하는 것은 상대에 대한 예의이자, 장기의 품격을 높히는 길이다.
- 1. 자리를 잡을 때는 연장자나 상수가 상석에 앉도록 한다.
- 2. 대국전 기물을 차릴때는 궁을 시작으로 기물점수순으로 차리며 기물의 글자를 바르게 놓아야 한다.
- 3. 단정한 자세와 예를 갖추어 인사를 하고 대국을 시작한다.
- 4. 장기알(기물)을 집고,놓을 때는 하나씩 집어 놓되 올바른 손자세를 갖춘다. 또한 잡은 기물은 반드시
사용하며 여러 기물을 만지는 것과 기물의 착점을 옮기는 것은 예의에 어긋나므로 가급적 삼가한다. - 5. 장기알을 딸그락거리는 등 시끄러운 소리를 내는 행동을 삼가한다.
- 6. 기물을 반드시 교차점에 바르게 놓는다.
- 7. 장기판에 손을 올려 장기의 행마나 상대편의 다음 행마까지를 미리 가름해 보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 8. 상대의 잡은 기물은 반드시 기물통에 넣는다.
- 9. 대국도중 불필요한 말을 하거나 떠들어서는 안된다.
- 10. 관전자가 참견을 하거나 훈수를 해서도 안된다.
- 11. 끝까지 최선을 다했으나 누가 봐도 패한 장기라면 패를 선언(궁을 궁성밖으로 들어냄)
하는 것도 기본예의다. - 12. 대국 종료시에는 깎듯이 인사를 나누는 것이 좋다. 특히 끝난 뒤에는
서로 "잘 두었습니다." 또은 "잘 배웠습니다"라는 겸양의 인사말을 건네는 것이 미덕이다. - 13. 대국을 마치고 결과를 확인한 후에는 반드시 반상의 기물을 가지런히 모아 32개의 기물을
확인하고 정돈하여 기물통에 되담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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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장기의 대국규칙
장기의 대국 규칙은 대회 방식(점수제,승부제)에 따라 2가지로 구분한다.
일반 규칙
- 1. 대국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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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대회 : 각자 자유시간 20분, 30초 초읽기 3회이며 대회일정에 따라 총대국시간의 제약을 둘 수 있다.
- 프로대회 : 각자 자유시간 30분 이상, 초읽기 3회로 총 대국시간의 제한은 없다. (단,TV기전은 예외)
- 2. 대국 진행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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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대국시작 : 대국자는 정해진 대국시간에 대국장소에 있어야 하며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정해진
대국시작시간에 계시기를 작동하여 지각자는 자유시간을 지각시간만큼 손해보며, 자유시간이
끝날때까지 불참할 경우시간패로 처리한다. - 2) 선,후수 결정 - 선,후수를 가릴 때는 고단자(연장자)가 초졸과 한병을 양손안에 하나씩 넣고 두손을 장기
판위에 올려놓은 다음 상대가 둘중 하나를 선택하여 선택한 기물로 각자 진영을 가려 기물을 차린다. - 3) 기물 차림 - 후수가 먼저 기물을 차린 다음에 선수가 기물을 차린다. 이때 후수는 기물의 위치를
변경 할 수 없다. - 4) 계시 사용 - 대국자는 필히 기물을 움직인 후 자신의 계시기를 누른다. 기물을 움직이고 않고
계시기를 누르면 한 수 쉰 것으로 인정한다.(TV기전,중요대국은 사전에 계시자를 정함) - 5) 기물사용 - 일수불퇴의 규칙
- - 대국중 반상에서 기물을 들었을 경우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한수 쉬어야 한다.
(단, 기물을 만진 것은 움직인 것으로 보지 않는다.) - - 반상에서 착점한 다음 기물에서 손이 떨어졌을 경우 다시 옮겨 놓을 수 없다.
- - 상대의 기물을 취하려고 들었을 경우도 취하거나 한 수 쉬어야 한다.
- - 자기 차례에 둘것이 없어 한수 쉴때는 궁을 한번 뒤집어 놓는다.
(한수쉼은 동일수 제한규정에서 제외됨)
- - 대국중 반상에서 기물을 들었을 경우 반드시 사용하여야 한다. 그렇지 않은 경우 한수 쉬어야 한다.
- 6) 리그전 동점자 처리기준 - 리그전에서는 승점으로 순위를 결정하며 동점자 발생할 경우
①다승자순 ②승자승 ③고단자순 ④연령순(단,아마대회는 연령역순)으로 결정한다. - 7) 기타사항
- - 대국중 대국자는 인사말이외의 일체의 대화를 나눌수 없으며, 대국중 상대에게 비신사적인
언어를 사용할 경우 심판의 재량에 따라 경고 또는 퇴장조치 한다. - - 대국중 대국자에게 훈수를 하는 경우 훈수자는 엄중 처벌(퇴장,자격박탈등)하며 제3자가
대국자에게 시계에 관해 알려주거나 계시기를 눌러주는것도 훈수로 간주한다. - - 대국중 금연이 원칙이며, 정해진 흡연 장소에서 자신의 자유시간을 사용하여 흡연할 수 있다.
- - 대국도중 자리이탈은 심판의 허락아래 정해진 대국장안에서만 가능하다.
- - 대국중 문제가 발생할 경우 조용히 손을 들어 심판을 불러 이의를 제기하며,
이때 심판은 계시기를 일시정지하여 대국자의 이의를 청취하여 판정한다. - - 대국중 상대의 기물을 잡은 경우에는 반드시 장기알통에 넣어야 한다.
- 대국이 종료되면 상대에게 정중하게 예를 표하며 사용한 기물을 장기알통에 담는다.
- - 대국중 대국자는 인사말이외의 일체의 대화를 나눌수 없으며, 대국중 상대에게 비신사적인
- 1) 대국시작 : 대국자는 정해진 대국시간에 대국장소에 있어야 하며 참석 여부와 관계없이 정해진
- 3. 심판 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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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경고 사항
- - 위 대국 규칙을 위반할 경우
- - 장기 기물등으로 소리를 내는 행위
- - 대국중 무의식적으로 노래를 하는 행위
- - 금연 구역(대국장 포함)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
- - 대국중 자리를 무단 이탈하는 경우
- - 심판 판정에 불복 할 경우
- - 대회 진행을 방해하는 경우
- 2) 퇴장 사항 : 퇴장 조치를 받은 자는 남은 대국을 몰수패하며 차기 대회 출전을 제한한다.
- - 3회의 경고를 받은자
- - 대국중 훈수자
- - 대국중 기물의 이동경로를 고의로 속인자
- - 기타 대회중 비신사적 행위로 대회진행을 지연시킨자.
- 1) 경고 사항
- 4. 대국 방식에 따른 세부 규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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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승부제 방식 : 일반적인 대국 방식으로 명인전등 3번기
기물의 점수에 관계없이 무승부를 인정(후수의 덤(1.5점)도 없으며 빅장/반복수/연장군 가능) - 2) 점수제 방식 : 단판에 승부를 가리기 위해 기물의 점수를 부여하여 대국하는 방식
- - 빅 기물(소삼능)의 형태가 남았거나 총대국시간 종료시 대국을 중지하고 기물의 점수로 승부를 가린다.
(예외사항 : 이길수 있는 기물이 남았을 경우 심판의 판정에 따른다) - - 기물의 점수 : 차 - 13점, 포 - 7점, 마 - 5점, 상/사 - 3점, 졸/병 - 2점으로 총 72점이 된다.
- - 후수의 덤 : 한을 잡은 후수자에게는 1.5점의 점수를 후수의 덤으로 준다. (초-72점, 한-73.5점)
- - 동일수 제한 규정 - 점수제 방식대국에서는 기물의 점수가 쌍방 30점 미만(후수덤 제외) 일때만 동일한
수의 반복이 가능하며 이 경우 대국을 중지하고 기물의 점수로 승패를 가린다. 또한 30점이상시
동일한 수를 3회이상 반복할 경우 실격패 처리됨.(동일한 수와 반복수의 개념은 차이가 있음) - - 빅장 제도와 허용 : 기물을 하나라도 취하였을 경우에는 양 대국자는 대국 초반부터 빅장을 부를 수 있다.
- - 빅 기물(소삼능)의 형태가 남았거나 총대국시간 종료시 대국을 중지하고 기물의 점수로 승부를 가린다.
- 1) 승부제 방식 : 일반적인 대국 방식으로 명인전등 3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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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장기의 심판규정
- 1. 리그전 대국시 잔여대국을 남겨놓고 퇴장하면 어떤 판정을 받나?
- - 전 대국을 기권패로 인정하면 퇴장한 사람은 향후 본 대회만 1년 출전정지
(단, 천재지변 등 면책사유에 해당사유는 예외) - 2. 경고를 3회 이상 받았을 경우 제재는?
- - 심판의 권한으로 실격패임.
- 3. 쌍방 30점 이상에도 불구하고 빅을 부른 경우는? (상대 유도 포함)
- - 빅을 부른 사람이 실격패 한다.
- 4. 대국시간 종료후(초읽기 없는 경우) 기물은 부족하나 승부로 이겼을 때 판정은?
- - 기물점수보다 승부로 이긴 사람이 승한다
- 5. 대국시간 종료후 죽어있는 기물이 점수에 포함되는지 여부?
- - 점수에포함한다(단, 연속동작은 인정한다 예로 포가 사를 먹었을 경우 다른사로 포를
먹고 마감한다).(프로기전, 아마기전 포함) - 6. 각자 초시계를 누르면서 두는 경기에서 두지 안하고 누르면 어떻게 되나?
- - 둔 것으로 인정한다.
- 7. 장군을 말로 하지 않아 모르고 다른기물 만지면 어떻게 되나?
- - 움직인 기물로 장군을 못 막으면 패한다.
- 8. 기물 사용 해야 하는것은 어떤때로 보는가?
- - 반상에서 기물을 들었을 경우에는 반드시 사용하여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는 한수 쉬어야 한다. 단, 기물을 만진 것은 움직인 것으로 *** 않는다. - 9. 상대의 기물을 들었을 경우에는 어떻게 되는가?
- - 취하거나 한수 쉬어야 한다.
- 10. 반상에서 착점한 다음 손이 떨어졌는데 다시 옮겨 놓을수 있나?
- - 옮겨놓을 수 없다.
- 11. 기물을 잘못 움직여 말밭을 벗어나게 행마한 경우는?
- - 실격패 처리한다.
- 12. 초시계를 본인이 누르도록 되어 있는데 누르지 않으면 어떤 불이익을 받는가?
- - 본인의 시간상 손해를 본다.
- 13. 정해진 대국시간에 참가가 늦어 지각한 경우는?
- - 대국시작부터 계시를 시작하여 늦은 시간만큼 사용시간을 공제 당하며 개인시간
종료시 까지 대국장에 착석 못하면 시간패 처리한다. - 14. 리그전 대국시 순서대로 대국에 임하지 않았으면?
- - 무효대국(대국하지 안한 것으로 함)으로 처리하며, 두 대국자에게 경고 조치한다.
- 15. 초읽기에서 마지막 10을 부름과 동시에 놓았다면?
- - 초읽기를 사용한 것으로 본다.
- 16. 대국자와 관전자가 장기국면에 관한 의견을 나누었다면?
- - 대국중에는 대화금지이므로 대국자에게 1회경고를 주며, 관전자는 퇴장 조치한다.
- 17. 대국중 훈수를 받으면?
- - 훈수자 퇴장 조치한다.
- 18. 심판이 편파 판정을 하면?
- - 이의제기의 절차를 거쳐 심판위원회에서 징계양정을 한다.
- 19. 대국 도중 계시기가 작동하지 않으면?
- - 대국을 중단하고 계시기를 교체한다.
- 20. 대국 도중 잠시 자리 이탈은 허용되는가?
- - 주어진 이동범위내에서 허용 가능하다.
- 21. 대국중 흡연은 가능한가?
- - 대국중은 금연이 원칙이며 흡연시 경고조치한다.
- 22. 대국중 휴대폰 연결은 가능한가?
- - 원칙은 불가능하나, 긴급한 경우 인정할 수 있다.
- 23. 대국중 여러 가지 문제(장기대국과 관련한) 인해 두 대국자가 다툼이 이어지면?
- - 심판판정에 따른 합의가 안될 시에는 양자패 처리한다.
- 24. 대국중 대국자들 사이에 비신사적인 언어와 행동을 취하면?
- - 대국중에는 대화 및 잡담금지이므로 1회 경고 조치한다.
- 25. 경고조치를 몇 번 받으면 패하는 것인가?
- - 3회 받으면 패하는 것으로 한다.
- 26. 서로 이길수 없는 기물이 남았을 때에는 대국을 중지시킬수 있나?
- - 예를 들면 소삼능이 남았거나, 쌍방이 이길수 없는 기물일때에는 중지시킬 수 있다.
(심판재량에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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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장기의 포진법
장기는 자기편의 대장(장, 왕 : 한·초)을 상대편의 공격에서 안전하게 방어하는 동시에, 상대편의 왕을 공격하여 그를 잡음으로써 승리하게 되므로 포진을 물샐틈없이 잘 하여야 된다. 장기의 포진법에는 원앙마포진·면상포진·귀마포진·양귀마포진·양귀상포진 등이 있어 각기 장단점이 있다.
초심자는 원앙마포진과 귀마포진법을 쓰는 것이 좋다. 원앙마포진법은 1마는 면포 앞에 나가고, 뒤편 마와 연관성을 맺도록 하는 것으로, 상대편의 농포(弄包)를 막으면서 중앙에 있는 마를 지원, 보호함으로써 자기편의 병졸을 진출시키는 일을 맡는다.
졸병대살(卒兵對殺)이 된 뒤에는 이 중앙마로써 적수의 면포를 비롯한 중앙포진을 흔들려는 태세룰 취한다. 면상포진법은 상 하나가 중앙면으로 나가는 포진으로, 졸을 중앙에 모아 상대편 면포의 위험을 막으면서 양포로써 농포를 위주로 하는 포진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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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장기의 행마법
말을 쓰는 방법에서 한국장기는 중국장기에 비해 개방의식, 자유의식이 강하고 등급차별관념이 적다. 예를 들면 중국장기에서 궁은 직선으로만 다니고 사는 사선으로만 다닐 수 있게 되어 군신(君臣)지간의 차별이 엄격히 규정되어 있으나, 한국장기에서는 궁이나 사나 할 것 없이 모든 말씨가 궁 내에서 직선 혹은 사선으로 마음대로 다닐 수 있다.
한국장기의 행마법에서 가장 특색이 있는 것은 상이다. 중국장기에서 상은 자기의 영토 안에서만 활동할 수 있으나 조선장기에서 상은 적진에 들어가 좌충우돌할 수 있는 유력한 공격수로 밭 전(田)자가 아니라 쓸 용(用)자로 다닌다. 한마디로 말하면 중국장기에서의 상은 보수적이나 조선장기에서 상은 개방적이라 할 수 있다.
이밖에 한국장기와 중국장기의 포와 졸의 행마법에서도 상기한 차이점들을 찾아볼 수 있다. 중국장기에서 포는 전후좌우 일직선으로 다른 말을 넘지 않고 직접 다닐 수 있으며, 포는 같은 포를 넘어다닐 수 있고 또 한 말 넘어 건너 밭에 있는 상대방의 포를 잡아뗄 수 있지만, 한국장기에서 포는 말을 한 개 넘어서만 쓸 수 있으며, 같은 포를 넘어갈 수 없고, 또 포끼리 서로 잡아뗄 수 없다. 상기한 차별은 고대 화포의 성능에 대한 두 민족이 착안점이 서로 다른 데서 기인된 것이라고 생각된다.
중국장기에서는 포와 포탄을 엄격히 구분해 보고 있기 때문에 포탄을 쓰기 전에 먼저 포를 필요한 위치에 운반하기 위해 다른 말을 넘지 않고 직접 일직선으로 다닐 수 있게끔 규정되어 있으나 한국장기에서는 포를 포탄의 의미로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포의 운반과정이 따로 표시되지 않고 포가 번마다 다른 말 위를 날아 넘어가도록 규정되어 있다. 한국장기가 포와 포탄을 갈라놓지 않고 포를 포탄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은 중국장기에 비해 그의 실용적 가치를 더욱 강조하고 있음을 말해 준다.
병과 졸의 경우에 있어서도 중국장기에서는 병졸이 적진에 들어간 다음에라야만 좌우로 한 구간씩 갈 수 있으나 한국장기에서는 적진에 들어가기 전에 자기 영토 내에서도 좌우로 한 구간씩 갈 수 있어 그 영활성과 실용성이 중국장기에 비해 갑절 크고 그의 전투력도 갑절 강하게 된다.
이처럼 한국장기가 인재사용면에서 중국장기보다 실용적이고 개방적인 것은 지난날 한국민족이 살아온 영토 범위가 중국보다 작고 또 그 인구의 수효도 중국보다 훨씬 적은 자연조건에서 보다 더 효과적으로 인재의 잠재력을 발굴하여 일당십, 일당백의 정신으로 외적을 방어하기 위한 군사전략상의 실제적 수요로부터 출발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실용성·진공성을 추구하는 면에서 일본장기는 중국장기보다 더 선명한 특색을 보여 주고 있다. 이를테면 중국장기에서 진공능력을 가진 말씨는 4분의 3을 차지하고 한국장기에서 진공능력을 가진 말씨는 8분의 7을 차지하고 있으나 일본장기의 말씨는 죄다 진공능력을 가지고 있으며 죄다 적진에 돌입할 수 있다. 일본장기에서 한국장기의 포에 해당한 위치에 놓여 있는 ´각(角)´과 ´비(飛)´는 진공력이 가장 강한 두 개의 작용이 같지 않은 말씨로서 싸움이 시작되자마자 직접 진공에 투입할 수 있으므로 그 진공력이 조선장기나 중국장기의 ´차´보다도 더 커 보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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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장기의 승부겨룸
한국장기는 중국장기보다 비기는 경우가 많다. 아군의 병력이 몇 배나 더 강한 경우에도 상대방의 연속 ´장군´을 막아 낼 수 없으면 결국 비기고 마는데 이는 중국장기와 판이하게 구별된다. 중국장기에서는 연속 같은 방법으로 장군을 부르는 것이 엄금되어 있으며 어떤 때는 졸 하나만 가지고도 상대방을 이길 수 있게 되어 있다
그렇다면 한국장기에서 비기는 경우가 자주 나타나게끔 규정한 원인은 무엇일까? 한국민족이 지리적으로 장기간 동북아세아의 한쪽 끝에 자리잡고 있으므로 송·원·명·청 어느 왕조시대에 있어서나 국민들은 언제나 인근 민족과 평화롭게 지내기를 염원하여 왔다.
그러므로 싸움에서 이길 수 없으면 비기는 것으로 만족하였으며 약한 병력으로 강한 적과 비기는 것을 자기의 승리로 간주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일본장기에 반영된 일본민족의 문화심리는 이와 같지 않다. 일본장기에서는 포로된 상대방의 말씨를 자기의 말씨로 만들어 다시 진공에 투입시킬 수 있으므로 비기는 경우가 없다고 한다.
바꾸어 말하면 일본장기의 사유방식에서 이기지 못하는 것은 곧 지는 것이고 비기자고 하는 것은 곧 지는 것과 같은 뜻으로 쓰이고 있다. 이는 해양문화특성을 지닌 일본민족의 역사적으로 표현된 진공적·모험적 성격이 이 민족의 장기문화에 그대로 반영된 것이다.다시 말하면 일본장기에서는 ´필승´의 의식이 보다 더 강하고 한국장기나 중국장기에서는 ´불패´의 의식이 보다 더 강하다. 지금은 한국말에서 ´필승´과 ´불패´라는 두 단어가 합치어 하나의 성구를 이루고 있으나 기실 두 단어가 추구하는 전략적 목표와 문화심태는 같지 않다.
한국장기는 중국장기에 비해서는 다소 보수적인 일면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한국장기는 동일한 유교문화권 안에서 형성된 공통한 심미의식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규칙적인 미·대칭적인 미·조화로운 미를 추구하는 면에 있어서는 보다 더 중국장기에 가깝다. 장기문화에 침투된 이러한 잠재의식은 이 민족들이 역사발전행정에서 실행해온 각이한 내외정책·그들의 고유한 사고방식·처세철학·군사전략사상에 그대로 투사되어 있다. 그러므로 동방의 장기문화를 연구하는 것은 부동한 민족들의 심층문화구조를 이해하는 중요한 수단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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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기물의 가치판단
장기의 기물은 흔히 車.包.馬.象.士.卒(兵)의 순서로 위력이 있다고 해서 앞의 것일수록 대단하게 생각하고 뒤의 것일수록 변변찮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이는 우선 기물의 위력을 단순하게만 볼 때 그렇고, 못 두는 사람이 볼때 그런 것이지 반드시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고 본다.
장기의 기물은 쓰기 나름이다. 잘만 쓰면 그 위력이 包도 車와 마찬가지이고,
馬도 車와 마찬가지이고, 象도 車와 마찬가지이고, 卒(兵)도 車와 마찬가지이다.쓰기에 따라서는 包가 車보다 나을 때도 있고, 馬가 車보다 나을 때도 있고, 象이 車보다 나을 때도 있고, 卒(兵)이 車보다 나을 때도 있다.
車는 초반에서든 종반에서든 기동성과 위력이 가장 뛰어나서 일차십자한(一車十子寒)이란 말까지 있는데,
만약 초반에 車 하나를 허망하게 죽이면 그 판은 지기 쉽다.包는 농포(弄包)를 잘만 하면 車보다도 무서울 때가 있어 "쌍포(雙包) 공격에는 무쇠도 녹는다."는
말까지 있다.초반에 包가 馬에게 죽으면 손해지만 종반에 불리할 땐 包를 상대의 馬와 맞 바꾸면
이득이 되는 경우가 많다.馬는 초반에는 包보다 못하지만 종반에 서로 車가 없을 때는 包보다도 위력이 있어 잔기마승포(殘棋馬勝包)라고 하기도 하고,
"車가 없는 곳에서는 馬가 왕이다.""라는 말도 있다.
象은 잘못 쓰면 卒과 같고 잘만 쓰면 車와 마찬가지인데, 장기 기물 중에서 뛰는 길을 가장 예측하기 힘든것이 象이므로 때로는 상장군(象將軍)에 외통이 되거나 車나 包가 맥없이 죽기도 한다.
士는 將을 수호하는 것이 임무인데 양사가 다 빠지면 수비가 안돼 지기 쉽고
종반의 낱장기에서도 士가 없으면 이기기 힘들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흔히 사반상(士伴伴象)이라 하여 象에게 士를 잃는 것을 대수롭지 않게 여기나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卒(兵)은 "장기판의 졸로 뵈는가 보지." 하는 말처럼 흔히 업수이 여기나 이도 잘만 쓰면 위력이 대단하며,
특히 종반의 낱장기에서는 도령車(새끼車)라 할 정도로 卒이 車와 거의 같은 위력을 발휘 하기도 한다.장기는 다른 기물이 어찌 되든 將만 잡으면 되는 놀이이므로,
다른 기물을 상황에 따라 유효적절하게 잘 쓰면서 將을 노려야 한다."물 쓰듯 한다"는 말처럼 기물을 너무 헐하게 함부로 대쇄해서도 안 되고,
"아끼다 찌(똥)된다,"는 말처럼 기물을 너무 아끼다가는 이길 기회도 놓치고 낭패를 보기도 한다.조금이라도 이득이 되는 상황이면 머뭇거리지 말고 즉각 취하거나 대쇄해야 하며,
승부처(입궁수)를 발견했으면 기물을 아끼지 말고 쓰면서 전광석화처럼 달려들어 끝장내야 한다. -
08. 기력과 급수 차이
장기를 두려면 먼저 상대방의 기력, 즉 실력을 올바르게 알아야 한다.
보통 비공식 대국에서는 기력의 차이에 따라 어느 한쪽이 기물을 떼고 두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것을 ´접장기´라 한다.
또 서로의 기력이 대등할 때를 ´맞장기´, 또는 ´호선 장기´라 한다.30년 전까지만 해도 기력의 기준이 없어 8도의 고수들이 자칭 자기 고장의 국수라 칭하며 최고수임을 자랑했다. 그래서 1956년 한국 기도원이 발족됨과 동시에 각 고장의 실력자들을 모아 단 과 급수를 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는 곧 18급~1급, 초단~9단까지의 27등급이다.
일반적으로 아마추어 동호인의 기력은 장기를 모르는 사람일경우 18급,
말들의 행마를 알면15~17급, 양쪽합하여 3수앞을 읽을줄 알면 11~15급,
아전인수격이나마 양마 나름대로 작전을 구사할수 있는 실력이면 6~10급,
그리고 각 고장,구,군,단위에서 제일 잘 둔다는 수준이면 1~5급이라고 할 수 있다.또 간혹 전문기사의 기력에 버금가는 동호인들도 있다.
각 급간의 기력의 차이는 동수일 때는 호선, 1급 차이가 있으면 낮은 쪽에서 선수를 한다.
그리고, 2급 차이는 병, 3급차이는 상, 5급차이는 마, 6급 차이는 두개의 사, 7급 차이는 포를 떼고(접고) 두게되며 떼어주는 편에서 선수를한다.여기서보면 기물의 점수는 급수와 직접적인 관계가 있음을 알 수 있다.
한가지 덧붙인다면 유단자들의 기력차이는 급수간의 그것보다는 훨씬 낮다.
유단자들은 거의 대등한 실력이므로 초단과 9단이라도 공식대국에서는 호선으로 두고 있다.